청라로 이사를 온 지도 어언 3개월이 되었네요. 난생 처음 방이 세개인 집에 살게 되어서 참 좋았던 게 얻그제 같은데 시간은 역시 정말 빠른것 같습니다. 혼자 살기엔 다소 넓은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넓직넓직한게 생활하기는 훨씬 편해서 좋더라구요. 그러나 딱 한가지... 주변 건물들에 둘러쌓인 형태의 위치적 특성 때문으로 채광이 살짝 부족해서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조금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ㅠ.ㅠ 집을 구할 땐 항상 생각해요. 채광, 통풍, 곰팡이 유무 등등... 그렇지만 늘 현실적인 자금의 제약 앞에 무릎을 꿇게 되는 것 같네요. 이 집에 들어 올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걸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제가 가진 전세자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최적의 집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었죠 ㅠ.ㅠ 저도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큰 마음을 먹고 제 방의 벽 아래부분의 곰팡이를 가리기(?)위한 셀프 도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벽지 바르는 건 한번도 안해봤구요. 요즘 풀바른 벽지라고 해서 벽지에 풀이 발라진 채로 나오는 제품들이 있다고 하여 초보자들도 손쉽게 가능하다는 광고를 보게 되어서 도전해보게 되었어요. 벽을 완전히 다시 하는 게 아니라 곰팡이가 피어있는 아래쪽만 위에 덧입히는 방식으로 하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높이는 1m, 길이는 뒤쪽과 옆쪽 벽면을 빙 둘러서 4m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길이를 재고 나서 곧바로 월플랜 이라는 업체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만능풀바른벽지 비올라 딥 그레이 라는 제품을 넉넉하게 3롤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2,300원에 배송비 2,500원 나왔네요. 하루만에 배송이 되었구요. 이렇게 길쭉한 상자에 들어 있었어요. 아침부터 곧바로 도배를 시작해보았습니다. ㅎㅎ
이건 벽지 바르기 전 저의 집 벽면 상태에요... ㅠ 아래쪽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색상의 곰팡이들이 피어있군요 ㅠ.ㅠ 이사올 때 분명 주인분께서 도배를 해 주신다 하셨는데... 사실 들어올때무터 있었긴 했는데 살면서 조금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이제 벽지를 붙이면 지저분하지 않게 깔끔해지겠죠?
그렇게 벽지를 붙이려고 하는데 어머니께 전화가 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도배를 하게 된 이야기...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어머니께서 "벽지 뜯어내고 새로 발라야지 곰팡이가 없어질텐데...? 위에다 붙이면 거기도 곰팡이가 번질꺼야!!" 라며 벽지를 뜯어보라 하십니다... 엄청난 귀차니즘이 온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예로부터 으른들 말씀을 잘 들어야 잘 산다는 말이 있죠...
그래서 뜯어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네 맞습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걸 건드리고 말았아요 ... ㅠ.ㅠ 아래쪽에 도배할 만큼 칼집을 내서 벽지를 한겹 뜯었는데 안쪽은 그야말로 곰팡이의 밀집도가 서울시 인구밀도와 같이 빽빽했어요... 내가 이런 방에서 3개월을 살았다 생각하니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3겹의 벽지가 덧발라져있는 상태라는 점이었어요. 벽지가 3겹이 있다는 것은 3번의 도배를 하는동안 한번도 벽지를 제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잖아요? 아니 어떻게 안쪽 상황이 이런데 그 위에다 그냥 벽지를 바를 수 있는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집주인님께도 살짝 실망하게 되었고... 도배 시공하신 업자분한테도 실망감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업자의 양심으로 저런 상황이라면 집주인이 설사 그냥 위에 벽지 덧발라주세요 라고 해도 곰팡이때문에 안됩니다 라고 말을 해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 싶네요ㅠ.ㅠ 무튼 더이상 방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전면적으로 계획을 수정하여 벽에 붙은 오래된 벽지와 곰팡이들을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곰팡이와의 전쟁을 선포했죠...! 비교적 튼튼한 벽지는 손으로 뜯어서 제거를 했구요. 너무 오래되고 곰팡이에 잠식되어 삭아버린 벽지는 고운 사포를 이용하여 긁어내는 방식으로 제거를 했습니다.
벽 1/3만 뜯어내는것도 이게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허리 뿌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벽지를 어느정도 걷어내고 곰팡이도 제거를 한 후 청소신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서 한번 닦아내는 걸로 마무리 했습니다. 꼬박 2시간이 걸렸네요. ㄷㄷㄷ
청소신 곰팡이 제거제 정말 추천드립니다. 곰팡이가 닦여나가는 것도 좋은데 냄새 제거에 정말 탁월해요.저는 벽지에 사용했지만 욕실 청소에 사용하시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곰팡이 냄새때문에 고민이신 분들게 최고의 선택이 되실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벽지를 바르기 시작했어요. 이것도 쉽진 않더라구요. 일단 풀이 발린 벽지가 돌돌 말려있는데 풀 발린 쪽으로 반씩 접혀있어서 그걸 뜯어내다가 벽지가 찢어지는 참사도 일어났구요... 어찌어찌 붙이기는 했지만 아래쪽 몰딩 부분과 벽 끝쪽에 예쁘게 마감을 하는 부분이 정말 어렵더라구요. 역시 업자분들이 계신 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죠? ㅎㅎ 하나 붙여보고 예쁘게 붙이는 건 반 포기상태로 빠르게 붙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콘센트 부분도 거의 난도질하듯 잘라내고 그냥 잘 붙어만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슥슥 붙여나갔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모든 벽에 벽지를 다 붙이게 되었답니다.
가까이서 보면 군데군데 벽지가 울어있어요 ㅠㅠ 제 마음과 같네요 ㅠㅠ 고생한 내 자신에 칭찬을 하며 마무리 할까 했지만 아무래도 반듯하게 자르는 스킬이 부족해서 기존 벽지와 맏닿는 부분이 삐뚤삐뚤한게 마음에 걸렸어요... ㅠ 그래서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 하는 마음으로 곧장 다이소로 달려 갔습니다... ㅋㅋ 다이소에서 띠벽지를 구매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어울리는 색상을 찾을 수가 없어서 고민하던 중에 발견한 아이템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방에 많이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타일벽지였어요. 이거면 손쉽고도 예쁘게 마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길이에 맞게 8세트 구매해왔습니다. ㅎㅎ 가격은 16,000원 들었어요.
바로 시공했습니다 ㅎㅎㅎ 어떤가요? 더 깔끔하죠? 흰색과 회색 사이에 포인트로 은색이 들어가니까 괜찮은 것 같네요. ㅎㅎㅎ 처음 해본 셀프 인테리어 치고는 매우 만족하는 결과물입니다. ^^
네 이렇게 셀프 도배를 해 보았는데요. 정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해볼 만한 도전이었어요. 저와 같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도록 풀바른 벽지와 같은 제품도 잘 되어있구요.
다만 손재주가 저와 비슷하시다면 완벽하게 깔끔한 시공은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나름 보기는 좋게 나오는 것 같아요. 저렴하게 방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도전하세요!
이상 셀프인테리어 도전기, 도배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부분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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